칼럼서 “소송이 삼성을 인정해 꼴” 지적
”삼성전자는 애플로부터 특허 침해 혐의로 피소됐다해서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된다. 이 사건의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이 예상치 못하게 집요한 애플의 경쟁자’라는 함의는 명확해졌다.”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특허침해로 애플에 제소된 것은 삼성의 경쟁력이 애플의 예상을 넘어 커졌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분석했다.
FT는 이날 ‘애플 대 삼성’ 제하의 칼럼을 통해 애플의 제소가 함의하는 바는 분명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자칫 주요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소송이라는 도박을 감행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2에 들어가는 ‘A5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 핵심 부품의 독점 공급자이다.
물론 애플이 대만의 TSMC로 공급업체를 변경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 TSMC가 지금부터 당장 준비해도 올해 4분기 이후에나 납품을 시작할 수 있다.
애플의 제소 목적은 태블릿 PC시장에서 최대 도전자이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배자격인 삼성의 부상을 견제하는 데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신문은 특히 삼성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난해 23%에서 내년 말에는 절반에 육박할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전망을 인용하면서, 애플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모든 가전제품을 통틀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양쪽의 ‘중간 시장’ 부문에 대한 성공적 침투를 가속하고 있는 삼성의 검증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이폰 운영체계 iOS의 점유율은 19%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FT는 이어 애플이 삼성전자를 베끼기 혐의로 제소한 것이 오히려 삼성을 인정해 준 격이 됐다는 뜻에서 ‘모방은 최상의 칭찬’이라는 경구에 빗대 “소송이야말로 최상의 칭찬”이라는 말로 칼럼을 끝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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