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80 운항 지연 왜?

대한항공 A380 운항 지연 왜?

입력 2011-05-03 00:00
업데이트 2011-05-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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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례 도입 미뤄… 전용 게이트 운영 잡음도

대한항공의 A380 운항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일방적인 취항 일정 변경과 노선 변경, 중복된 전용 게이트 설치 요구까지 뒷말이 무성하다. A380의 대당 가격은 지난해 기준 38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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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항공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 인천~나리타 노선에 처음 운항하기로 한 A380의 운항을 돌연 연기했다. 올해에만 5대를 도입, 나리타와 홍콩, 방콕, 뉴욕, LA 노선에 차례로 투입하기로 했지만, 첫 운항부터 차질을 빚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2005년 A380 도입을 공식 발표한 뒤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사정을 이유로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나 운항을 미뤄 왔다. 최근에도 인천~나리타 취항을 다음 달 1일에서 10일, 다시 17일로 두 차례나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국토부에는 제대로 알리지조차 않았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정부로부터 받은 ‘사업계획승인인가’에는 지금도 다음 달 1일 인천~나리타에 취항하게 돼 있다.”면서 “변경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이달 5일까지 변경인가를 받지 못하면 A380의 첫 취항은 어려워진다.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6월 중 A380시대를 연다’고 광고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행동”이라며 “처음 운항하는 초도기가 국내에 들어오면 보름에서 한 달에 걸친 검사 등을 통과해야 운항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A380을 국내로 들여와 다음 달 1일 운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 따르면 A380 인수는 빨라야 이달 24일쯤 가능하다. 이후 다음 달 1~2일쯤 현지에서 국토부로부터 성능검사인 감항증명과 국적증명 코드를 받아 빨라야 다음 달 3~4일쯤 인천공항에 들어온다.

국내에서도 조종사 심사, 정비 프로그램 승인, 공항·비행기 등록 등의 절차를 통과해야 6월 안에 운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대한항공의 정비 프로그램이 도마에 오르면서 A380 정비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사전 검사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A380 도입 이유로 내세웠던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이유 없이 미루다 최근 문제가 되자 지난달 말 부사장급 임원이 국토부를 방문, 사과와 함께 운항을 약속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해 지난 4월 준공한 A380 전용 게이트 2곳도 과잉 시설이란 지적이 있다. 공사는 앞서 2008년 5월 인천공항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탑승동에 이미 A380 도입을 위한 전용 게이트를 마련했으나 대한항공 요구에 따라 여객터미널에 새 게이트를 설치했다. 1곳당 설치비는 15억원가량으로 공사가 부담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게이트 사용료를 내는 데다 추후 다른 항공사의 A380 도입도 예정돼 과잉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5-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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