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자 고정금리형 대출 인기

금리 뛰자 고정금리형 대출 인기

입력 2011-05-03 00:00
업데이트 2011-05-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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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치식 주택대출도 증가세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의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형과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우대 적용한 이후 은행들이 신상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변동금리형 대출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양상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달초 출시한 장기고정금리형 분할상환 방식 ‘지금 이대로 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의 실적은 지난달말 현재 1천102억원을 기록하면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출 상품은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 만기까지나 3년, 5년 등 일정기간 동안 대출금리를 고정할 수 있다.

금리안전모기지론 실적은 지난달 신한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실적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작년 8월 14.3%였지만, 작년말 11.7%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10%대를 위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형 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 대출 금리의 오름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작년 11월 중순 이후 0.77%포인트 오르면서 은행권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5개월여간 꾸준히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달 수도권에 대한 DTI 규제를 환원하면서 고정금리형과 비거치식, 분할상환방식 대출에 대해 DTI를 추가로 5%포인트 높이도록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판매 중인 ‘KB 분할상환 모기지론’은 16거래일만에 984건, 5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대출이 이뤄진 직후부터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으로, 6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DTI를 10%포인트 확대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이 DTI 환원에 맞춰 지난달초 내놓은 ‘마이스타일 모기지론’의 실적은 지난달말 현재 3천689건, 2천599억원에 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 2회, 회당 0.3%포인트씩 월 납입 이자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3년 후에는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잔액기준 코픽스의 혼합비율을 변경할 수 있도록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이 향후 금리 전망보다 눈앞의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을 고려해 고정금리형 대출과 비거치식 대출을 외면했다”며 “지난달 DTI 우대 조치와 은행의 상품 개선으로 고정금리형 대출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당국이 커버드본드 활성화 등을 통해 은행의 장기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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