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몰래한 금리인상

은행, 몰래한 금리인상

입력 2011-09-05 00:00
수정 2011-09-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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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고객 대출 혜택 줄여 체감금리 1~2.5%P 올라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을 내세워 실질 대출금리를 대폭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표면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은 신중히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일선 지점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코픽스 금리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를 올려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은 신규대출이 잠정 중단된 지난달 18일부터 가계대출 금리는 거의 올리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표면적으로 변화는 없지만 실제적으론 예전보다 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이 늘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CD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5.19~6.59%로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고 소득이 많아 상환능력이 좋은 고객들은 8월 이전에는 최저 금리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받았지만 지금은 1.30% 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 우리은행도 예전에 연 5.35%의 대출금리를 적용하던 우량고객에게 1% 포인트 넘게 오른 연 6.4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겉으로는 금리 구간의 변동이 없어 대출금리 인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객이 실제 부담하는 금리는 대폭 오른 셈이다. 0.5% 포인트 올랐다는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도 고객들이 체감하는 금리 인상폭은 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9-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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