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투자의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저축·투자의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입력 2011-10-27 00:00
수정 2011-10-27 01: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강만수 산은회장, 삼성사장단 강연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카지노 자본주의’로 불리는 금융 중심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저축과 투자를 기본으로 한 실물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 경영인보다는 오너 위주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확대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위기를 넘어 일류국가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속 조치 보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 회장은 “버는 것보다 많이 쓰는 선진국의 과도한 소비와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신흥국의 과도한 저축이 세계 경제의 근본 문제”라면서 “경쟁적인 환율 절하도 이웃 국가들을 궁핍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지노 자본주의가 돈놀이 판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실물 중심의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저축과 투자, 절제와 근면은 굉장한 미덕이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저축으로 재원을 확보해 투자함으로써 자본주의 바퀴를 굴러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또 “미국 금융업체나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 거버넌스에서 오너 거버넌스로 바뀌고 있다.”면서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너 CEO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책임경영을 해야 단기 업적 위주의 경영 폐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감세론자인 강 회장은 세율을 떨어뜨리면 세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점이 지난 수십수백년간의 경험으로 입증됐다며, 상속세를 75%에서 50%로 낮춘 결과 세수가 배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인류사회에는 두 가지 기적이 있는데 이스라엘이 2000년 만에 나라를 세운 것과 한국이 한 세대에 선진국에 진입한 것”이라면서 “한국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사 이래 가장 큰 기회를 맞고 있어 정말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10-27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