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이달 중순 12개로 출범한다

한국형 헤지펀드 이달 중순 12개로 출범한다

입력 2011-12-04 00:00
수정 2011-12-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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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도 안돼…”대안상품 역할 의문” 지적도

한국형 헤지펀드(적격투자자 대상 사모펀드)가 이달 중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신한BNPP, 삼성, 동양, 우리, 한국, 한화, 하나UBS, 미래에셋맵스 등 9개 자산운용사가 이달 중순 12개 헤지펀드를 출시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헤지펀드 운용을 신청한 운용사는 모두 13개다.

헤지펀드는 주식이나 부동산은 물론 원유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 통화 상품, 선물·옵션을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 등 투자대상에 제약이 없는 상품이다.

외국 헤지펀드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만든 ‘토종’ 헤지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해지펀드에 ‘롱숏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롱숏전략은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는 운용방식을 말한다.

기관투자자는 제약이 없지만 개인투자자는 5억원 이상 투자해야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헤지펀드 레버리지(차입투자)도 수탁고의 400%까지만 가능하다.

헤지펀드가 시장 변동성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제와 운용전략상 제약 때문에 투자자 반응은 신통치 않다. 운용사들은 12개 펀드 판매액이 1조원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을 흡수하고 투자자들이 시장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상품’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에 의문도 일고 있다.

류남현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객들은 잘 모르는 상품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헤지펀드가 나오더라도 거액 투자자 일부만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의 한 간부도 “기관투자자들은 각종 규제와 헤지펀드 운용에 대한 신뢰가 낮아 그동안 투자해왔던 사모 펀드에서 헤지펀드로 갈아타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 운용성과가 좋게 나와야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헤지펀드의 수탁 규모가 초기에는 크지 않겠지만 3~4년 후에는 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면서 “첫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는 시장안정을 위한 최소 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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