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16세, 코는 19세 이후 권장

우리나라에서 겨울철은 성형수술 성수기에 속한다. 주요 고객은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학생이나 대학생이다.

하지만,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생각에 들떠 아무런 준비 없이 실행에 옮겼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성형수술 전과 후에는 꼼꼼히 챙겨보고, 관리해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방학을 이용한 성형수술의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값싼 ‘이벤트 성형’ 괜찮을까 = 방학을 이용해 성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상당수가 수술비용을 부모에게 의지하거나 아르바이트로 충당한다. 그래서 자칫 무조건 비용이 저렴한 병원을 선택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하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려면 비용보다 수술의사가 해당 분야에 수술경험이 많은지, 마취과 전문의는 상주하는지,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성형수술, 나이와 상관없을까 = 요즘은 성형수술을 받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학교 졸업 후 쌍꺼풀 수술을 받는 학생들도 많은 추세다. 하지만, 모든 성형을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눈 성형은 만 16세 이후, 코 성형은 코의 발달이 끝나는 만 19세가 지나고 하는 게 권장된다.

쌍꺼풀은 뼈와 큰 상관이 없어 중학생 이후면 받는데 무리가 없지만 코의 경우 코뼈가 성장하는 중에 수술로 자극을 줄 경우 코뼈의 성장을 더디게 하거나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또 안면윤곽수술, 양악수술과 같은 얼굴뼈 성형은 수술 전 ‘성장판 검사’가 필수다. 얼굴뼈는 성장이 가장 늦게 끝나는 부위로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한다면 턱의 변형이 재발할 수 있다. 보통 만 18세 이상이면 성장판이 모두 닫히지만, 개인차가 있는 만큼 수술 전에 반드시 성장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성형수술 받고 방학기간 여행이 가능할까 = 눈, 코 성형의 경우 보통 3~4일이면 실밥을 풀기 때문에 1~2주일 후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다만, 코 성형 후에는 축구, 농구 등 공에 맞을 위험이 있는 운동, 신체 접촉이 심해 코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격한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대학생들은 방학이 시작되는 12월말 성형을 받는다면 외국어 공부나 여행 등으로 방학기간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양악수술은 턱뼈를 잘라내고, 치아를 이동시켜야 하는 만큼 1개월여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술 별로 충분한 회복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숙지하고 성형을 받는 게 현명하다.

◇안전한 성형을 위해 무엇을 알아봐야 하나 =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은 마취과 전문의 상주가 필수다. 얼굴은 복부나 팔다리 수술과 달리 마취를 하는 호흡기 부분과 수술부위가 근접해 있어 수술의 안전성이 마취의 안전성과 직결된다. 환자의 전신 상태는 물론 수술 부위의 부기나 수술 시간에 따라서도 마취의 안전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마취과 전문의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머리나 안면 분위의 마취에 경험이 많아야 한다. 또 대부분의 마취관련 문제는 수술 시작이나 종료 직후에 발생하는 만큼 수술 전후 환자의 호흡상태, 수술에 따른 전신변화 등을 면밀하게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또 혈액은행을 갖췄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경험이 많은 의사가 집도할 경우 수술 중 과다출혈이 발생할 확률은 1만분의 1정도로 희박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혈액은행이 갖춰져 있으면 응급상황에서도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

◇돌출입 양악수술시 고려해야 할 점은 =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절골시켜 튀어나오거나 비뚤어진 턱의 바른 위치를 찾은 후 교정을 통해 치아의 교합을 맞추는 방식이다. 따라서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의 협진이 중요하다. 이런 협진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 후 부작용을 피하는 방법은 = 수술 2주 후까지는 술, 담배를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체온을 높임으로써 수술 부위에 발적과 홍반, 부종 등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담배는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 면역계를 손상시키고 담배의 구성물인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더디게 한다.

또 성형 후에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성형부위에 자극을 주거나 부딪히면 쌍꺼풀이 풀리거나 코에 삽입한 보형물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한동안은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연고를 잘 바르고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수술 전 준비사항은 = 성형을 결심했다면 수술 일정에 맞춰 회복 기간을 비워둬야 한다. 이와 함께 수술 전에도 과도한 음주는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간 기능을 저하시켜 마취가 잘 안 듣거나 마취 중 각성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아스피린, 피임약, 한약재, 비타민 E등은 일주일 전부터 삼간다.

(도움말:박상훈 아이디병원 원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