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입는 佛와인

단청 입는 佛와인

입력 2011-12-20 00:00
수정 2011-12-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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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프랑스 와인이 한국 전통 색상인 단청(丹靑)을 입는다.

19일 국순당에 따르면 자사가 수입, 판매하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 ‘그랑드 포르테 뒤 쉬드’가 단청의 오방색을 적용한 새로운 라벨을 입는다. 이 와인은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이 라벨에 들어가 있어 일명 ‘숭례문(또는 남대문) 와인’으로 불리며 지난해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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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와이너리 샤토 갸호의 프랑스와 게즈 사장은 수년 전 한국 방문 중 인상 깊게 봤던 숭례문이 전소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이를 회상하기 위해 ‘숭례문 와인’을 생산했다. 파리의 유명 한국 식당에서 판매되며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이 와인은 국순당 직원의 눈에 띄어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게즈 사장은 국순당과 연을 맺은 후 와인 1병이 팔릴 때마다 500원을 문화재 복원 및 보호기금에 기부하기로 결정해 또 한번 감동을 줬다. 새로운 숭례문 와인은 캡실과 라벨 하단에 각 빈티지별로 오방색의 붉은색, 감색, 검은색, 노란색, 흰색을 적용했으며 라벨의 숭례문 그림과 어우러져 한국적인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 2007년산은 붉은색, 2008년산 감색, 2009년산은 검은색, 2010년산은 노란색, 2011년산은 흰색을 입었다.

국순당 측은 “라벨에 한국 고유의 색깔을 입히고 싶다.”는 게즈 사장의 바람에 따라 오방색을 권했으며 디자인은 물론 라벨 제작은 전부 프랑스 현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숭례문이 소실된 2008년 빈티지의 경우 의미가 남다른 해인 만큼 최고 품질의 포도가 사용됐고 2008년을 기억하기 위해 2008병만 한정 생산했다. 한국에서는 1번에서 1008까지의 와인이 판매되며 1009번부터 2008번은 런던, 파리, 도쿄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그랑드 포르테 뒤 쉬드’는 갈비, 불고기 등 간장 양념을 기본으로 해 숙성시키는 한국 요리에 맞게 설계된 와인으로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레드 와인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브랜딩해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8000병 정도가 팔려 나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12-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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