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대의 비밀

나로호 발사대의 비밀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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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Vl-Ⅰ)’의 역사적인 3차 발사가 이뤄지는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는 세계적 수준의 시설과 기술을 자랑한다.

발사대는 나로호의 마지막 기능점검, 추진제 주입, 발사가 이뤄지는 장소로, 4만7천353㎡의 면적에 273개의 서브시스템, 140㎞ 길이의 전선, 400기압의 배관이 문어발처럼 깔려있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의 비밀은 지하에 숨겨져 있다.

지상에서 보이는 발사대의 겉모습은 단순히 발사체를 세우고 지지하는 역할만 하는 듯 보이지만, 이는 발사대의 복잡한 기능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발사대 지하에는 지하 3층 규모의 ‘발사동’이 숨어 있고 그 옆에는 최종발사를 위한 각종 설비가 설치된 ‘중앙공용동’이 자리 잡고 있다.

발사동의 주요 설비가 모두 지하에 있는 이유는 발사장 공간이 작아 나로호 이륙 시 주변 설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발사 화염으로부터 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해상 발사대(Sea Launch)’처럼 발사동이 전부 지하에 있는 발사대를 만들었다.

발사대 시스템은 크게 ‘지상 기계설비’, ‘추진제 공급설비’, ‘발사 관제설비’ 등 3가지로 나뉜다.

지상 기계설비는 발사체를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수송하고 발사패드 위에 수직으로 세우는 모든 과정을 기계적으로 운용한다. 추진제 공급설비는 연료, 산화제, 압축가스 등을 발사체에 공급하고 발사 취소 시 연료 등을 안전하게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발사 관제설비는 발사체의 주요 시스템을 감시하면서 발사 과정을 총괄한다.

이외에 로켓을 발사할 때 나오는 고온을 화염을 식히기 위한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이 설비는 1초당 900ℓ에 이르는 냉각수를 분사해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부터 지상설비를 보호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의 기본 규격과 설계도는 러시아에서 제공한 것이지만, 우리나라가 재설계하고 각종 설비를 국산화해 초고압, 극저온, 청정 기술이 적용된 세계적 수준의 발사대를 갖추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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