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硏·삼성硏이 말하는 저금리시대 금융업 생존전략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저금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20일 국내외 경제연구소가 금융업 생존을 위한 조언을 나란히 내놓았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을 비롯해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 국면에 처했던 외국 사례를 창조적으로 모방해야 한다는 게 연구소가 제시한 해법이다.

■저위험·안정수익 전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감독 당국의 자본 규제가 강화되고 수익이 악화된다”며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했다. 금융위기 당시 모건스탠리가 기업금융 등 고위험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씨티그룹과 함께 안정적인 부유층 고객 예금 유치를 꾀한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수요 차별화 메트라이프 그룹은 지난 1월 메트라이프 은행을 미국 GE에 매각했다. 자본 확충 압박이 커지자 은행 분야를 정리하고, 대신 생명보험·연금 등 본업에 충실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삼성연은 “위기 국면에서는 핵심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연구소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보다는 수요가 공급자의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머징 마켓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는 단연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이 꼽혔다. 전 연구원은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라면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과 함께 현지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온라인 마케팅 금융사가 저성장 국면에 맞춰 체질을 개선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건비 유연성 확보 등 비용 절감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온·오프라인 통합 등의 시도는 이미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최 연구위원은 소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3-02-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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