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따라하지 마… 이머징 마켓을 공략하라

日 따라하지 마… 이머징 마켓을 공략하라

입력 2013-02-21 00:00
수정 2013-02-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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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硏·삼성硏이 말하는 저금리시대 금융업 생존전략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저금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20일 국내외 경제연구소가 금융업 생존을 위한 조언을 나란히 내놓았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을 비롯해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 국면에 처했던 외국 사례를 창조적으로 모방해야 한다는 게 연구소가 제시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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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연구소는 이날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세미나를 열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같은 날 ‘저성장·저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금융사의 위기극복 5대 전략’ 보고서를 냈다. 노무라는 불황이 닥친 1990년대 이후 일본 증권사를, 삼성은 글로벌 금융사 전략을 주로 다뤘지만 “저성장 시대의 바뀐 수요에 맞춰 금융사가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은 일맥상통했다. 두 연구소의 조언을 정리했다.

■저위험·안정수익 전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감독 당국의 자본 규제가 강화되고 수익이 악화된다”며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했다. 금융위기 당시 모건스탠리가 기업금융 등 고위험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씨티그룹과 함께 안정적인 부유층 고객 예금 유치를 꾀한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수요 차별화 메트라이프 그룹은 지난 1월 메트라이프 은행을 미국 GE에 매각했다. 자본 확충 압박이 커지자 은행 분야를 정리하고, 대신 생명보험·연금 등 본업에 충실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삼성연은 “위기 국면에서는 핵심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연구소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보다는 수요가 공급자의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창조적 모방
일본 등을 그대로 따라하려는 움직임은 경계했다. 와타나베 겐이치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 이사장은 “한국은 아직 3% 전후 성장률과 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에 비해 기업들이 다이내믹한 결정을 내리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양국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이타바시 유타카 노무라자산운용 국제업무부장도 일본은 ‘나 홀로 불황’이었지만 한국은 ▲전 세계 경기가 나쁠 때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고령화 속도가 일본보다 훨씬 빠르며 ▲가계의 부동산 의존도가 높다는 점 등을 꼽으며 ‘창조적 모방’을 주문했다.

■이머징 마켓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는 단연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이 꼽혔다. 전 연구원은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라면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과 함께 현지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온라인 마케팅 금융사가 저성장 국면에 맞춰 체질을 개선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건비 유연성 확보 등 비용 절감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온·오프라인 통합 등의 시도는 이미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최 연구위원은 소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3-02-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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