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하루 지나면 이동통신 기지국 전력 동나이동통신사, 인력·장비 동원해 만일의 사태 대비
올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시 예상되는 ‘통신 대란’을 막기 위해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정전이나 수해 등이 발생하더라도 이동통신 서비스에 지장이 없도록 각 기지국에 예비 배터리를 갖춰놓고 있다.
대규모 정전으로 전력이 끊길 경우 예비 배터리로 기지국을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시간은 3~6시간 정도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동식 기지국이나 비상 발전 차량도 각 지역에 배치하고 있어 예비 배터리가 소진되더라도 한동안은 더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다.
문제는 이동식 기지국이나 발전 차량 역시 배터리나 석유 같은 전력원이 필요한 만큼 전력없이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정전 발생시 예비 전력으로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는 한계 시간을 24시간 가량으로 보고 있다.
물론 기지국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동안에도 곳곳에서 통신 불통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소형 이동통신 중계기, 와이파이 중계기 등은 전력으로 작동하는 까닭에 정전과 동시에 사실상 불통 상태가 될 수밖에 없어서 동일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통신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9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 당시에는 지역별 순환 정전이 실시돼 기지국 불능 사태는 막을 수 있었지만 지역별로 통화 음질이 저하되거나 통화 자체가 안되는 지역이 적지 않았다.
이동통신사들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최대한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정전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전국에 네트워크 관리 인력이 즉각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비상 근무 체계를 갖췄다.
정전이 발생하면 각 기지국에 설치한 자가발전 시설이 작동하고 이후 복구요원이 현장에서 발전차량, 휴대형 발전기, 이동 기지국을 가동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 역시 이동식 발전기 397대와 대용량 비상 발전차 51대를 전국 전화국와 기지국 운용센터에 배치해 정전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망관리센터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수도권, 부산, 대구, 호남, 충청 등 지역별로도 상황실을 만들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정전 발생시에는 1천500여명의 인력이 현장에 출동 신속하게 복구하는 체계도 갖췄다.
이 회사는 기지국의 전력 소비를 줄여 예비 배터리가 오래가도록 하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을 도입해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 장비를 저전력·대용량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기지국의 전력 소모량을 줄여놓은 만큼 비상 사태 발생시 타사에 비해 더 오래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정전시를 대비해 전국 주요 기지국에 자가 발전기를 구비했으며 외곽 지역 중소 기지국이나 중계기에도 백업 배터리를 설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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