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벌써 한여름

유통업계는 벌써 한여름

입력 2014-03-27 00:00
수정 2014-03-27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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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조기 출하에 우유 빙수·물놀이 용품까지

장기불황과 영업규제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시름에 잠긴 대형마트와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여름 장사에 나섰다. 물놀이용품과 캠핑용품을 매장에 진열하고 더운 날씨로 출하 시기가 빨라진 꽃게와 수박 판매에 돌입했다. 편의점들은 얼음컵 음료와 빙수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장을 한여름 분위기로 바꿨다. 물놀이용품 세트를 비롯해 캠핑장비, 파라솔 등 여름철에나 볼 수 있던 상품을 고객들이 주로 다니는 동선에 전면 배치했다. 일반 할인점보다 2~3개월 앞당겨 계절 상품을 팔고 해당 계절이 다가오면 판매를 접는 ‘치고 빠지기’ 전략(얼리 인-얼리 아웃)이다. 대형마트 고객은 주 1~2회 쇼핑을 하지만 대량 묶음상품을 주로 파는 창고형 할인점 고객의 방문 횟수는 월 1~3회로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한 계절 앞선 상품을 선보여야 소비가 증가한다는 게 업체 측의 계산이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매년 4월에 들여오던 여름 상품을 올해는 3~4주 앞당기고 규모도 90종 60억원어치로 늘려서 배치했다”면서 “비수기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과 상품 회전율을 빨리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름 대표 과일 수박도 출하시기가 한 달 당겨졌다. 롯데마트는 나들이 수요에 맞춰 평소보다 5배 많은 5만통의 수박을 선보인다. 3~4㎏은 9900원, 4~5㎏은 1만 2500원으로 시세보다 30%가량 싸다.

편의점은 일찍 찾아온 더위에 시원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얼음컵 제품을 앞다퉈 꺼내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얼음컵에 담긴 커피인 ‘델라페 아이스 드링크’를 지난해보다 2주 빨리 매장에 진열했다. 캡슐에 담긴 커피원두농축액을 컵 얼음과 컵 생수에 직접 타 마시는 캡슐커피 2종과 과즙음료도 새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푸드와 공동 개발한 ‘우유빙수 설’을 다음 달 출시한다. 이에 앞서 커피와 밀크티, 과즙음료 등으로 구성된 얼음컵 음료 34종을 내놨는데, 지난해보다 5도가량 높은 날씨 때문에 최근 일주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10.7% 증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4-03-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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