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차별없는 시간제 외면…속내는 ‘해고 쉽게’

기업들 차별없는 시간제 외면…속내는 ‘해고 쉽게’

입력 2014-06-16 00:00
수정 2014-06-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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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희망비율은 70% 넘는데 활용 의사 밝힌 기업은 절반 안돼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삼고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노동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미지근한 반응으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16일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0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취업 희망 비율은 2013년 5월 63.5%에서 1년 새 73.6%로 10.1%포인트 높아졌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도 지난해에는 ‘퇴직 후 노후 일자리로 괜찮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5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육아·가사 등과 병행하기 위해(32.1%), 학업 등 자기계발과 병행하기 위해(19.1%) 등으로 다양화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꺼리는 이유는 지난해 낮은 소득(44.6%)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낮은 소득(32.1%), 전일제와 차별(12.8%) 등으로 세분화했다.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자기계발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로 생각하는 20대, 30대 구직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205개 기업과 20대 청년 1천명, 20∼40대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은 44.4%에 그쳤다.

이들은 적합한 직무가 없음(45.6%), 인력운용의 어려움(20.2%) 등을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의 장애물로 꼽았다.

조사대상 청년(72.8%)과 여성(79.6%) 70% 이상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도 비교된다.

청년 35.0%와 여성 29.6%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고용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기업의 35.1%는 정부가 새로 추진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조건 중 ‘정해진 기간이 없는 근로계약’을 규제로 꼽았다.

해고 요건을 완화하지 않으면 새로 도입할 뜻이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국내 시간제 근로자 수는 올 3월 기준 191만7천명에 이르지만 상용형 비율은 9.4%인 18만1천명에 불과하고 사회보험 가입률도 15% 안팎으로 근로 여건도 열악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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