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소멸”…삼성테크윈, 잇단 악재 ‘울상’

“삼성 프리미엄 소멸”…삼성테크윈, 잇단 악재 ‘울상’

입력 2014-11-26 00:00
수정 2014-11-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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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넘어가면서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짐에 따라 당분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화그룹으로 매각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도 이미 삼성테크윈은 MSCI 지수 구성종목 제외, 3분기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쳐 올해 초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26일 삼성그룹은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 회사는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다. 이 가운데 주식시장에 상장된 곳은 삼성테크윈이 유일하다.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는 주체는 한화다. 한화는 삼성그룹 측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전량인 32.4%를 8천4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테크윈의 주인이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바뀐 데 따른 여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른바 ‘삼성 프리미엄’이 소멸하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이 기존에 삼성 브랜드로 진행해왔던 CCTV·칩마운터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고,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와의 협업이 기대됐던 종합설계시공(EPC) 사업도 전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테크윈에 적용됐던 높은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의 기반이었던 삼성 프리미엄이 소멸됨에 따라 주가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빅배스’(big bath)가 일어날 가능성도 우려된다.

빅배스란 새로 들어선 경영진의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테크윈이 삼성 그룹에서 버린 카드라는 인식과 인수 전후에 발생할 대규모 빅배스 우려 때문에 주가가 강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단기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날 한화그룹으로의 매각 결정에 앞서 MSCI 지수에서 제외됐다는 소식도 삼성테크윈에 악재다.

세계적 주가지수인 MSCI의 한국지수 구성 종목이 이날 정기 변경되면서 삼성테크윈이 제외됐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수많은 지수펀드가 추종하는 운용 기준이기 때문에 이 지수의 구성종목에서 제외되면 외국인 투자자 수급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총 17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에 나섰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580억원이 넘는다.

또한 삼성테크윈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 급감하는 실적 부진에도 시달렸다.

잇단 악재 속에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올초 5만3천600원에서 전날 3만3천900원으로 36.8% 떨어진 상태다.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이날 오전 11시 7분 현재 삼성테크윈은 전날 대비 14.90% 급락해 하한가(2만8천850원)까지 추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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