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술 외면하는 日…일본 맥주에 취한 韓

한국 술 외면하는 日…일본 맥주에 취한 韓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5-04-02 00:04
수정 2015-04-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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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과 일본 내 혐한 분위기 확산으로 소주와 막걸리 등 한국산 술의 일본 판매가 급감한 반면 일본 맥주의 한국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1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의 일본 수출량은 5만 2271t으로 전년(5만 7534t)에 비해 9.1% 줄었다. 소주는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일본이 차지할 정도로 대일(對日)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대일 수출량이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수출 금액도 줄었다. 대일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6780만 9000달러로 전년(7896만 9000달러) 대비 14.1% 감소했다.

일본 내에서 대표적인 한국산 술로 인식되는 막걸리의 대일 수출액은 2011년 4841만 8000달러에서 지난해 914만 8000달러로 81%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엔화 약세와 혐한 기류 확산을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에 따라 엔화 표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일본 내 소주 시장이 침체기인 상황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롯데주류나 하이트진로는 영업이익이 줄더라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수출을 계속 하지만 중소업체는 수출을 포기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로 수입되는 대표적인 일본산 주류인 맥주의 수입량은 급증했다. 2013년 2만 5047t이었던 일본산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27.4% 증가한 3만 1914t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3만t을 넘어섰다. 맥주의 전체 수입량 증가율 25.5%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일본산 맥주의 인기가 높은 것은 엔화 약세로 수입 원가가 낮아지자 수입업체들이 국내 판매 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 대대적인 판촉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5-04-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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