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중심으로… 오너 2세 경영 시동 거는 한미약품

장남 중심으로… 오너 2세 경영 시동 거는 한미약품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03-23 21:02
업데이트 2016-03-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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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핵심 사업체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

임성기(76) 한미약품 회장이 지난 22일 한미사이언스를 끝으로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44)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지분 증여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한미약품그룹이 장남을 중심으로 한 2세 경영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내놨다.

투자 사업체인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의 핵심이자 중심인 한미약품의 지분을 41.37%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이관순 대표이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임해룡 총경리), 온라인팜(우기석 대표이사), 한미정밀화학(장영길 대표이사) 등 주요 그룹 계열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너 일가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배경이다. 미국 보스턴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임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에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해 이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부총경리(부사장), 총경리(사장) 등을 지냈다. 2009년 한미약품 신규 이사로 선임됐으며 현재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 사장이 무난히 그룹을 승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형제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서로 간의 지분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오너가 후계 구도를 미리 정하지 않으면 일순간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라는 전망도 있다. 장녀 주현(42)씨는 보스턴대를 졸업한 뒤 한미약품 전무이사로 근무하고 있고, 차남인 종훈(39)씨는 미국 벤틀리대를 나와 역시 한미약품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한미약품 측은 “창업주는 회장으로 남는 게 요즘 추세”라면서 2세 경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03-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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