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도에서 지켜본 세월호 시험인양…고요함 속 긴장 고조

맹골수도에서 지켜본 세월호 시험인양…고요함 속 긴장 고조

입력 2017-03-22 13:44
수정 2017-03-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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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첫 단계인 시험인양이 확정된 22일 오전 전남 조도면 맹골수도 해역은 흐린 하늘 아래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따금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드러냈으나 이내 자취를 감추기 일쑤여서 가시거리가 매우 짧았다.

물결은 잔잔한 편이었지만, 거센 조류로 악명 높은 맹골수도답게 취재진이 탄 선박 주변에서 소용돌이 모양의 파도골이 종종 생겨났다.

취재진이 이날 오전 6시께 작업 지원선 ‘센첸하오’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해가 뜨지 않아 까만 밤바다만이 눈앞에 펼쳐졌다. 센첸하오 크레인에 들어온 불빛만이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센첸하오는 세월호 시험인양을 벌이는 잭킹바지선에서 약 1∼1.2㎞ 떨어진 곳에 있다.

잭킹바지선이 선체 인양을 시도하는 사이 후방에서 작업을 지원하고 인양 선체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오염 방지 작업도 나설 수 있는 다목적 선박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을 맡은 중국 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보유한 선박 중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이 배는 잭킹바지선을 제외하고는 인양 현장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선박이다.

그러나 센첸하오 갑판에서 잭킹바지선은 손바닥 한 뼘 정도 크기로 보여 실제 선상에서 어떤 작업이 이뤄지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센첸하오 주변으로는 여러 척의 작업지원 선박이 순찰하듯 운항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시험인양 계획이 알려지자 상하이샐비지 소속 선원들이 배 갑판을 오가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주황색 작업복에 흰색 안전모를 착용한 선원들은 2∼3명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인양에 필요한 장비를 점검했다.

인양 현장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센첸하오의 중국 선원들 얼굴에서도 긴장감은 뚜렷하게 느껴졌다.

브릿지에서 뒷짐을 진 채 통유리 너머로 바다 상황을 살펴보던 선원들은 취재진이 브릿지를 찾자 마지못해 참관을 허락했으나 ‘사진은 찍지 마라’(No picture)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요한 날이다 보니 다들 신경이 많이 쓰이는 듯하다. 취재할 때도 가급적 소리를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시험인양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1∼2m 살짝 들어 올려 인양 하중의 배분 상태, 선체 자세, 와이어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는 조처다.

이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바로 본 인양에 착수해 2만t 가까이 되는 세월호 선체를 바다에서 끌어올리게 된다.

인양의 최대 변수는 날씨다. 바다는 육상보다도 기상 변화가 훨씬 빨라 날씨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인양 작업 자체를 할 수 없다.

해수부는 지난 20일에도 시험인양을 시도하기로 했다가 당일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자 곧바로 작업을 취소하기도 했다.

애초 이날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오전 8시께 시험인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30분 이상 늦게야 작업 확정 사실을 발표했다.

향후 2∼3일 치 기상 상황 등 작업 환경을 최종 분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단 시험인양이 결정됐으니 기상 상황은 더이상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인양 결과에 무리가 없으면 바로 본 인양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애초 센첸하오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탑승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가족 측은 당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인양 현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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