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맞이하는 ‘진실과 발견의 공간’ 목포신항 철재부두

세월호 맞이하는 ‘진실과 발견의 공간’ 목포신항 철재부두

입력 2017-03-31 10:28
업데이트 2017-03-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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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여명 상주하며 미수습자 수색·선체조사 등 진행

세월호 ‘마지막 여정’의 종착점인 목포신항은 서남부 교역의 전초기지다.

세월호가 도착해 철재부두에 거치되면 이제는 미수습자를 발견하고 침몰의 진실을 밝혀내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31일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린 채 105㎞에 걸친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나면, 목포신항의 철재부두에 거치돼 수색을 받게 된다.

세월호가 거치되는 목포신항은 목포시청에서 남서쪽으로 약 9㎞ 떨어진 허사도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목포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된다.

늘어난 항만 물량 수송에 대비하고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과 교역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1993년부터 개발된 목포신항은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가깝고, 세월호의 무게를 견딜 부지의 지지력이 좋아 거치장소로 결정됐다.

총 6개 선석(접안장소) 가운데 한 곳인 철재부두가 세월호에 대한 수색과 조사가 이뤄지는 장소다.

목포신항 철재부두는 세월호를 맞이할 준비를 대부분 마친 상태다.

29일까지 철재부두 앞에 정박해 있던 컨테이너선은 30일 남쪽으로 약간 자리를 비켜 세월호가 들어올 ‘진입로’를 만들었다.

반잠수식 선박이 접안한 뒤에 세월호 아래로 소형 운송차량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들어가 철재부두로 옮기게 된다.

세월호는 철재부두에 올라간 뒤 90도로 방향을 틀어 갑판을 바다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거치된다.

거치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아직 설치되지 않은 부대시설이 세월호 거치 후에는 주변 작업장에 설치된다.

부대시설은 선내 화물이나 승객 유류품 등의 세척·분류·보관, 폐기물 처리나 재활용, 안치실 등 용도로 사용된다.

작업장 바깥쪽으로는 3층으로 컨테이너 박스가 쌓여 주변의 자동차 부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펜스’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컨테이너 박스’ 때문에 목포신항 외부의 일부 구간에서는 거치된 세월호 선체가 보이지 않지만, 다른 방향에서는 볼 수 있기 때문에 가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라고 해수부는 해명했다.

앞으로 철재부두에서는 선체 세척과 방역, 안전도 조사 등이 진행된 후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이 진행된다.

정부는 미수습자가 발견되면 유전자(DNA)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예우를 갖춰 유류품 수습과 가족 인도, 장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28일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등이 선체를 조사해 세월호 침몰과 관련된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도 이어진다.

이런 작업을 위해 목포신항 철재부두에는 30일부터 정부 합동 현장수습본부가 구성됐다.

현장수습본부에는 해수부를 중심으로 10개 유관기관·지자체에서 파견된 인력 110여명이 상주하며 수색과 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밖에도 유가족들이 현장에 머물며 주간에 진행되는 작업 상황을 CCTV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팽목항에 머물던 미수습자 가족들도 세월호와 함께 목포신항으로 들어와 현장에 머물 예정이다.

애끊는 기다림으로 점철됐던 팽목항을 떠난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이 가족을 되찾을 수 있는 항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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