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삼성 AI 불편한 동거하나…갤S8에 함께 탑재 가능성

구글과 삼성 AI 불편한 동거하나…갤S8에 함께 탑재 가능성

입력 2017-03-31 10:30
업데이트 2017-03-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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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시스턴트·빅스비 공존할 듯…직접적 성능 비교 불가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구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협력자이자 경쟁자인 삼성과 구글 AI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를 처음 탑재했다. 빅스비는 설정, 전화, 문자메시지, 갤러리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 8개와 연동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애플 아이폰의 ‘시리’(Siri)나 아마존 에코의 ‘알렉사’(Alexa) 등 기존 서비스보다 다각도로 연결되고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그런데 갤럭시S8에는 빅스비 말고 구글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도 들어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깔린 ‘구글 보이스’다. 홈버튼을 대신하는 갤럭시S8의 소프트키를 꾹 누르거나 ‘오케이 구글’이라는 말로 불러낼 수 있다.

구글 보이스를 이용하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음성 명령만으로 전화를 걸거나 날씨, 일정 등의 기본 정보를 확인하고,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다. 빅스비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

구글은 더 나아가 갤럭시S8에 자사의 AI 가상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서비스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업데이트하면서 서비스를 끼워 넣으면 불가능하지 않다.

앞서 LG전자 G6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세계 최초로 제공한 구글은 앞으로 픽셀폰뿐 아니라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이 가상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산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구글에 OS를 의존하는 삼성전자로선 구글의 이런 정면 대결 시도를 드러내놓고 막아서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스마트폰 안에서 구글과 삼성의 AI 가상비서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두 서비스를 직접 비교하면서 더 나은 쪽을 취사선택할 수 있어 오히려 편리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정면 대결이 불편할 수 있다. 공개된 지 1년 가까이 지난 구글 어시스턴트가 현재 시점에서는 빅스비보다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시넷은 지난 29일(현지시각)자 기사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 비교해 “빅스비는 시험 단계 수준으로 여겨지고, 우리가 기대하는 2017년의 진보한 가상비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구글 AI와의 ‘불편한 동거’를 염두에 둔 분위기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8 공개행사에서 삼성과 구글의 브랜드 로고를 화면에 띄워두고 “구글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언급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중저가폰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머지않아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 기기 안에서 만나 경쟁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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