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무조정 변화 기류…국민연금도 “협상 문 열려있다”

대우조선 채무조정 변화 기류…국민연금도 “협상 문 열려있다”

입력 2017-04-13 14:32
수정 2017-04-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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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국민연금과 협상 여지 100% 열렸다”…국민연금 “만날 의향 있다” 화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과 관련해 “국민연금과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고 밝히자 국민연금도 “산업은행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며 꽉 막혀 있던 채무 재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산은 측과 만날 의향이 있다”며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은 언제든 국민연금과 컨택(연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을 전제로 국책은행이 신규자금 2조9천억원을 투입한다는 이번 구조조정 방안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이다.

국민연금이 회사채 50%를 출자전환(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한다는 손실 분담 방안에 동의해줘야 대우조선은 ‘사채권자 집회’라는 산을 넘어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다.

그러나 회사채 최다 보유자인 국민연금은 산은과 금융당국이 짠 채무 재조정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 산은의 추가 감자 ▲ 출자전환 주식 가액 조정 ▲ 이달 21일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산은이 국민연금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대치하며 대우조선이 단기 법정관리의 일종인 P플랜에 돌입할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벼랑 끝’으로 가던 분위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이날 오전부터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4일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막판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 회장은 “아직 (사채권자 집회까지) 시간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연금 측이 제안을 내놓는다면 신중하게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이끄는 ‘키맨’ 3인인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신(新) 기업 구조조정 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따로 40여 분 면담한 직후였다.

여기에 국민연금도 산은과 만나 추가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협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까지는 이제 단 나흘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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