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네, TV 모니터 스펙

속았네, TV 모니터 스펙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7-04-17 23:04
수정 2017-04-1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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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모임 8개 제품 성능조사

디스플레이 60% 표시값서 미달
TV수신기능 모든 제품 못 미쳐
삼성제품, 3개 항목 충족 못 해
제품 사양 측정 기준 마련 시급
TV와 컴퓨터(PC) 모니터 기능이 합쳐진 ‘TV 모니터’의 화질, TV 수신 기능이 제품에 표시된 사양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삼성전자 제품은 화면 밝기, 명암비, 화면전환 속도 등 세 가지 디스플레이 성능 실험 결과 표시 값에 모두 미달했다.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명확한 TV모니터 제품 표시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인 가구의 증가와 PC 모니터 대형화 추세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난 TV 모니터의 성능 비교시험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주연테크 등 시중에 판매되는 8개 제품(24~32인치)이 시험 대상에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으로 이뤄졌다.

디스플레이 성능 실험에서는 60% 이상 제품의 측정 성능이 표시 값에 모자랐다.

화면의 밝은 정도를 나타내는 휘도는 250cd/㎡(칸델라·면적당 양초 몇 개에 해당하는 밝기인지 나타내는 단위) 정도면 무난하다.

시험대상 제품의 밝기 표시 사양은 180~300cd/㎡였지만 초기 설정 상태에서 실제 밝기를 측정해보니 표시 내용과 측정값이 같은 제품은 ‘야마카시(T320UF)’가 유일했다. ‘삼성(LT24D590KD)’, ‘LG(24MT48DF)’ 등 6개 제품은 측정값이 표시 값보다 적었다. ‘주연테크(D24HBFNA)’의 표시 값은 180cd/㎡이었는데 실제로는 225cd/㎡가 나왔다.

화면에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비율을 뜻하는 명암비는 숫자가 클수록 명암 구분이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8개 제품은 명암비를 1000:1에서 5000:1로 표시했는데 ‘엑사비오(X2700EWT)’, 삼성, 야마카시, ‘젠티뷰(CN-F2410HL)’ 등 5개의 측정값은 표시 값보다 낮았다. LG와 주연테크, ‘HOOK(HT240LED)’의 측정값은 표시 값의 3배로 나왔다. 제품별로 명암비를 표시하는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라고 소시모는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화면이 교체되는 속도를 뜻하는 응답 속도는 8개 제품 모두 표시 사항인 5~12ms(1000분의1초)에 미달했다. 최소 6.4ms(‘스마트라 SHE-320XQ’)에서 최대 18ms(주연테크)로 제품 간 속도 차가 최대 2.8배였다.

TV를 볼 때 영상과 음성 신호가 깨끗하게 수신되는지를 알아보는 ‘단일경로 페이딩 에코시험’에서는 시험대상 8개 모두 10개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 없었다. 소시모는 “TV모니터 제조사는 제품 사양의 측정 기준을 명시해야 하며 소비자에게 사용 목적에 맞게 제품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한다”면서 “또 객관적 제품 정보 제공을 위해 디스플레이 성능표시 표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04-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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