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채솟값 12.4%↑…9월 물가 1년만에 최대 상승

폭염에 채솟값 12.4%↑…9월 물가 1년만에 최대 상승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05 09:22
수정 2018-10-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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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1.9%…석유류 상승·전기료 인하효과 종료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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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무와 배추 등 채소 코너를 바라보는 고객.뉴스1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무와 배추 등 채소 코너를 바라보는 고객.뉴스1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채솟값 등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은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국제유가 영향으로 10% 이상 고공행진이 이어졌고, 전기료 인하 효과 종료도 물가 상승세에 일조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1% 상승한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2%대를 밑돌고 있다.

직전에 가장 오랜 기간 2%를 밑돈 기록은 4년 2개월이다. 2012년 11월∼2016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1.7%에서 움직였다.

세부적으로 폭염·폭우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2.4% 올라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5월(13.5%)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12.0% 올라 전달(7.0%)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농산물 중 생강(101.7%), 시금치(69.2%), 미나리(53.0%), 상추(43.1%), 고춧가루(34.1%), 곡물(21.3%)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산물은 오징어·낙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5.0%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10.7% 올랐다. 전달(12.0% )보다 상승세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지난달 넷째주까지 나란히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경유(자동차용) 가격은 각각 ℓ당 1천650.2원, 1천451.5원이었다.

전기·수도·가스는 1.8% 하락했다. 전기료 인하 효과가 종료되면서 전달(-8.9%)보다 인하 폭이 축소됐다.

서비스 물가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포인트 견인했다.

외식 물가는 2.4% 상승했다. 울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학교 급식비 무상화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전달(2.6%)보다 축소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4% 상승했고 공공서비스 물가는 입원진료비 조정으로 1년 전보다 0.1% 하락했다.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하면서 상승 폭이 전달(1.3%)보다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9월 2.9% 기록한 후 1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농산물 가격과 전기료 인하 효과 종료 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8.6% 상승했다. 지난해 8월(18.3%)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 올랐다.

9월 소비자물가 조사는 지난달 18일까지 진행돼 추석 기간 물가가 정확하게 반영되지는 않았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8월 폭염·폭우 영향으로 채소·과일 가격이 상승했고 전기료 한시 인하 효과 종료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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