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틈 없어, ‘모동숲’에 빠졌거든~

심심할 틈 없어, ‘모동숲’에 빠졌거든~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0-03-31 17:28
수정 2020-04-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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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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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닌텐도 제공
한국닌텐도 제공
직장인 강승묵(30)씨는 요즘 하루 종일 잡초를 뽑는다. 그뿐만 아니다. 나무를 심고 열매를 따 먹으며 낚시도 종종 한다. 물론 현실에선 그럴 시간이 없다. 닌텐도가 자사 콘솔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지난 20일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에서 이뤄지는 일들이다. 무인도로 이주해 섬을 가꾸는 게임이다. 강씨는 “현실에서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누군가와 경쟁을 하는 것에 지쳤다”며 “게임 속에서 동물 주민들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모동숲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동숲 게임을 테마로 디자인한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36만원)은 출시 당일 마트에서 모두 팔렸다. 게임 소프트웨어만 판매하는 패키지 게임도 지난 27일 매진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동물의 숲은 기존에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게임이다. 2001년 4월 닌텐도64를 기반으로 한 ‘동물의 숲’을 시작으로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 등 10가지 시리즈가 출시됐다. 최근 돌풍까지 일으키고 있는 데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이 장기화하는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 안에서만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서 나타나는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은 가운데 동물의 숲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소소한 ‘힐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장인 나모(30)씨는 “최근 일주일이나 휴가를 냈지만 코로나19 걱정에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 그래도 동물의 숲이라는 나름의 대체재를 찾아 힐링하게 돼 좋았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04-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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