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사소한 지적에 안 흔들려”… 때리는 이재명 ‘저격’

홍남기 “사소한 지적에 안 흔들려”… 때리는 이재명 ‘저격’

기민도 기자
입력 2020-12-23 21:06
수정 2020-12-24 06: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신과 기재부 ‘곳간 지킴이’ 비판 반박
李지사 ‘현실보다 잣대 매달려’ 재반격
재난지원금·기본소득 싸고 충돌하기도

이미지 확대
모두 발언하는 홍남기 부총리
모두 발언하는 홍남기 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7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23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진중한 자의 뜻은 사소한 지적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저격했다. 최근 이 지사가 자신과 기재부를 ‘곳간 지킴이’, ‘수준 낮은 자린고비’라고 비판하자 ‘진중하지 못한 자의 사소한 지적’이라며 반박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오늘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기재부와 저의 업무에 대해 일부 폄훼하는 지나친 주장을 듣고 제가 가톨릭 신자이지만 문득 다음 법구경 문구가 떠올랐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毁譽不傾), 즉 두텁기가 큰 바위는 바람이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듯 진중한 자의 뜻은 사소한 지적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적었다.
이미지 확대
기자회견하는 이재명 지사
기자회견하는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12.21
뉴스1
이 지사는 홍 부총리의 반격에 이날 다시 글을 올려 “‘한비자’에는 신발을 사러 왔다가 자기 발의 탁본을 찾으러 집으로 돌아가는 ‘차치리’(且置履) 이야기가 나온다”며 “지금 생존의 벼랑 끝에서 싸우고 있는 국민들께는 준칙이나 기존 관행이 아니라 현실의 엄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구경에 맞서 한비자를 인용하며 홍 부총리가 현실이 아니라 잣대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꼰 것이다. 앞서 두 사람은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논의를 둘러싸고 충돌을 빚은 바 있다. 홍 부총리가 지난 8월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발언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평하자 이 지사는 “철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뒤끝을 보였다. 지난 10월에는 홍 부총리가 “(기본소득) 도입 논의도 시기상조”라고 말하자 이 지사가 ‘기본소득 논의조차 가로막는 기재부’라는 글로 이를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0-12-24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