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두 달 연속 감소… 금융·부동산만 호황

소비 두 달 연속 감소… 금융·부동산만 호황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0-12-30 22:24
수정 2020-12-3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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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11월 소매판매액 0.9% 줄어
생산은 주가·부동산값 상승으로 반등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소비가 두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생산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기저효과와 주식,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관련 서비스업종 호황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디.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이달엔 실물경제 충격이 한층 클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이미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이하 계절조정)은 전월 대비 0.9% 줄었다. 10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의복 같은 준내구재(-6.9%)와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한 데다 날씨가 좋아 겨울옷이 안 팔렸다”며 “승용차는 10월 신차 효과로 차가 많이 팔려 11월엔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全)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10월(-0.1%)의 부진을 딛고 반등했다. 제조업(0.3%)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0.3% 늘었다. 반도체 생산이 7.2%나 증가했는데, 10월(-9.5%)이 워낙 저조했던 터라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늘었으며, 금융·보험(4.6%)과 부동산(3.3%)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숙박·음식점(-2.7%)과 도소매(-0.3%) 등은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선 기업들의 체감경기 위축이 확인됐다.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75로 11월(78)보다 3포인트 떨어져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0-12-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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