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결국 사임

‘막말 논란’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결국 사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4-06 19:03
업데이트 2021-04-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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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사내 회의를 진행하면서 신용카드 선택을 ‘룸살롱 여자’, ‘와이프’에 비유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결국 사임했다.

장경훈 사장은 6일 “금일 오후 회사 감사위원회가 열렸으며 감사위의 결과와 상관없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하나카드는 장경훈 사장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경훈 사장은 지난해 임원회의에서 “우리가 여자를 구할 때, 예를 들어 룸살롱에 가거나 어디 갈 때 목표는 딱 하나야. 예쁜 여자야.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어요. 오늘 갔을 때 옆에 앉으면 20만원 얼마, 시간당 얼마 이렇게 차지(charge)가 정확하잖아”라고 말한 음성파일이 보도돼 논란이 됐다.

그는 “아무리 예쁜 여자여도 내가 하루 오늘 즐겁게 놀건 모르겠지만, 이 여자하고 평생 간다고 했을 때 너 그런 여자랑 평생 살겠냐, 안 살지. 무슨 이야기냐면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거든”이라고도 말했다.

룸살롱에서 여자를 선택할 땐 ‘예쁜 것’만 보고 결정하지만 아내를 선택할 땐 많은 고민을 한다면서 신용카드를 고를 때도 아내를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장경훈 사장의 ‘룸살롱 발언’ 요지였다.

장경훈 사장은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인지하고는 “룸살롱 미안하다, 이거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다른 회의에서 “사장한테도 이렇게 가리네? 자료를. 야 ××× ×××야”, “저 ×× ××들이. 너희 죽여버릴 거야, 아주” 등의 폭언을 한 음성파일도 공개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이런 발언은 장경훈 사장의 낮은 성인지감수성과 인권의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장경훈 사장의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로 1년 정도 남았지만 여성혐오성 발언과 막말 논란으로 중도 사퇴하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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