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만에… 지난달 2.7% 상승
국제 유가 안정·유류세 인하 영향
생활물가 2.3%↑27개월 만에 ‘최저’
공공요금 25.9% 올라 체감엔 한계
근원물가도 선방 했지만 4.1% 뛰어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건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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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1.12(2020년=100)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2%대 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으로, 정부는 물가 둔화 흐름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하반기부터는 경기 부양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해 정점을 찍은 뒤 5%로 내려오며 차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4.8%, 4월 3.7%를 기록한 이후 2%대로 내려온 것이다.
국제 유가 안정과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로 6월 석유류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5.4% 감소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의 둔화를 이끌었다. 1985년 석유류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농축수산물 상승률 역시 0.2%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2%대 진입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 이날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 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전망경로(연간 3.3%)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김소라·세종 곽소영 기자
2023-07-05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