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2%대로 떨어졌지만 연말까지 3% 안팎 등락”

한은 “물가 2%대로 떨어졌지만 연말까지 3% 안팎 등락”

김소라 기자
김소라, 곽소영 기자
입력 2023-07-04 18:25
업데이트 2023-07-05 00: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1개월 만에… 지난달 2.7% 상승

국제 유가 안정·유류세 인하 영향
생활물가 2.3%↑27개월 만에 ‘최저’
공공요금 25.9% 올라 체감엔 한계
근원물가도 선방 했지만 4.1% 뛰어

이미지 확대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건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건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총 0.2%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던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지난달 0.4% 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연간 3%대 중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1.12(2020년=100)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2%대 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으로, 정부는 물가 둔화 흐름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하반기부터는 경기 부양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해 정점을 찍은 뒤 5%로 내려오며 차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 4.8%, 4월 3.7%를 기록한 이후 2%대로 내려온 것이다.

국제 유가 안정과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로 6월 석유류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5.4% 감소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의 둔화를 이끌었다. 1985년 석유류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농축수산물 상승률 역시 0.2%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미지 확대
물가 집계 품목 중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는 1년 전보다 2.3% 상승하며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작성하는 근원물가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이 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각각 상승해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의 물가상승률이 25.9%를 기록해 실제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까지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 2%대 진입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 이날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 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전망경로(연간 3.3%)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김소라·세종 곽소영 기자
2023-07-05 1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