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금값 과일… 썰렁한 추석 선물

씁쓸한 금값 과일… 썰렁한 추석 선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8-22 00:08
수정 2023-08-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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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태풍·장마 ‘재난 3종 세트’에 농산물 가격 껑충

병충해까지 겹쳐 ‘수급 비상’
사과 19%·배22% 생산 줄 듯
홍로 가격 전년비 52% 급등

농식품부 “샤인머스캣은 안정
대형마트 혼합과일세트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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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과일 가격이 너무 올랐어요.”

새달 추석을 앞두고 과일값이 껑충 뛰고 있다. 장마와 폭염, 태풍까지 ‘기후 재난 3종 세트’가 휩쓸고 간 여파로 사과, 배 등의 생산량이 급감해서다. 침수, 낙과에 이어 병충해까지 겹친 과일 수급 비상에 유통업계는 당장 알이 작은 저가형 과일이나 샤인머스캣처럼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간 과일 위주로 추석 과일 선물세트를 꾸릴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는 선물세트용 사과로 쓰이는 홍로(상품·10㎏) 가격의 평균 도매가격은 21일 기준 10만원(10만 60원)을 넘겼다고 전했다. 1년 전(6만 5665원)보다 52.4% 급등한 수치다. 사과는 일주일 전인 14일 9만 4200원에서 16일 9만 6000원, 18일 9만 9720원 등 매일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은 12만 3000원, 광주는 11만 3000원으로 11만원을 넘겼다.

올해 수확한 배인 원황(상품·15㎏)의 도매가격도 5만 4920원으로 지난해(4만 5070원)보다 21.9% 더 비싸졌다. 복숭아(백도·4㎏) 가격은 3만 4800원으로 1년 전(1만 8800원)보다 85.1% 폭등했다. 캠벨얼리 포도 가격은 이날 4만 9580원으로 지난해(2만 5045원)보다 98.0% 비싸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긴 장마로 복숭아, 자두 등 여름 과일 반입량이 감소하고 수박, 멜론 등의 품질이 저하되면서 사과 수요가 늘었는데, 개화기 냉해와 우박 피해로 인해 생육이 부진한 데다 장마 영향으로 과육이 썩는 탄저병이 늘어 올해 사과 생산량은 18.7%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배 생산량 역시 병충해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21.8% 줄어들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사과, 배 등은 기호식품으로 생산량이 10% 줄면 가격이 15% 정도 높아진다”면서 “사과는 9월 상순, 배는 9월 중순 이후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격 안정세인 샤인머스캣 등을 활용한 추석용 혼합과일세트 구성을 대형마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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