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소아암·희귀질환 아동에게 희망 남기고 떠난 이건희...3대 잇는 인술보국 경영

소아암·희귀질환 아동에게 희망 남기고 떠난 이건희...3대 잇는 인술보국 경영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3-11-08 16:41
업데이트 2023-11-08 16: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울대병원서 ‘이건희 의학심포지엄’
유족, 의료 사업분야에 1조원 기부

“국내 암 퇴치 활동 현황을 한번 살펴 보자.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건강진단을 안 하니 암을 조기발견 못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우리가 매년 조금만 내도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지 않겠는가?” - 200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미지 확대
1993년 12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는 이건희(가운데) 삼성 회장. 삼성전자 제공
1993년 12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는 이건희(가운데) 삼성 회장. 삼성전자 제공
고 이건희 삼성 회장 3주기를 맞아 그의 생전 ‘인술보국’(의술로 나라에 보답한다) 철학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8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의료학술 심포지엄에는 소아암·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등의 목적으로 삼성 총수 일가로부터 1조원대 기부을 받은 의료계를 비롯해, 삼성의 지원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도 참석해 뜻을 더했다.

김한석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사업단장은 개회사에서 이재용(55)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의 기부로 사업단이 출범하기까지 과정 일부를 소개했다. 김 단장은 “2021년 1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이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부를 하고 싶다는 유족의 의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조건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환아와 가족에 직접 도움을 줄 것. 둘째, 전국의 모든 지역 환아에 도움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앞서 삼성 총수 일가는 2020년 10월 25일 이 선대회장이 별세하자 이듬해 그의 유산 중 7000억원을 감염병 극복 분야에, 3000억원을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기부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기부한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첨단 설비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 약 4만 2000㎡(약 1만 3000평) 부지에 지어지며,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
지난달 1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린 가운데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오른쪽)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왼쪽)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입장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해외 출장 일정 탓에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19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린 가운데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오른쪽)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왼쪽)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입장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해외 출장 일정 탓에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제공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아울러 3000억원 중 1500억원은 소아암 환자 지원에, 600억원은 크론병 등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사용된다. 국내 소아암·소아 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에도 900억원이 투입된다. 10년간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의 의료 공헌사업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지시로 1968년 11월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이 효시로 꼽힌다. 이후 이 선대회장은 국내에 세계 일류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서울 강남 일원동 땅을 매입해 1994년 11월 삼성서울병원을 개원했다. 3대째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했다.
박성국 기자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