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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쪼그라든 ‘수출 효자’ 반도체…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한파

작년 쪼그라든 ‘수출 효자’ 반도체…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한파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4-02-01 01:20
업데이트 2024-02-0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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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산업활동 동향

제조업 -3.9%·반도체 -5.3%
소매판매·투자도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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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우리나라의 제조업 생산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는 고물가 영향으로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까지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며 내수 부진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2.9%, 건설업이 7.7%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광공업은 3.8%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는 1998년 6.5% 낙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5.3% 줄어 2001년 15.3% 감소한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1.3%로 1998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업황의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 추세는 뚜렷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1분기 -33.8%, 2분기 -18.6% 이후 3분기에 +4.7%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4분기 생산은 35.6%로 잠정 집계돼 U자 흐름을 나타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국민의 지갑은 꽉 닫혔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1.4%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가 0.2% 늘었지만 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1.8%, 의류 등 준내구재에서 2.6%씩 줄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소매판매 감소율은 2003년 -3.2% 이후 20년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줄어든 것으로 볼 때 소비의 패턴이 재화에서 서비스업 쪽으로 옮겨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 부진도 내수 침체를 가속화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7.2%, 운송장비 -0.4%를 기록해 전년보다 5.5% 줄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온기가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곽소영 기자
2024-02-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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