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성추행’ 스타2 게임단 전격 해체 파문

‘동성성추행’ 스타2 게임단 전격 해체 파문

입력 2010-10-26 00:00
업데이트 2010-10-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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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억원의 상금을 내걸고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게임리그 ‘GSL’에 참가중인 한 게임 팀이 동성간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팀을 전격 해체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모팀의 부감독 격인 A씨는 지난 24일 한 게임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돌연 팀 해체를 선언했다. 이팀은 현재 GSL에 참가하고 있는 8개 게임팀 가운데 하나로 시즌 1·2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스타2 팬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던 팀이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팀 해체 소식에 많은 스타2 게임팬들은 의아해 했다.

 

 A씨는 24일 올린 게시글에서 팀 해체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팀을 운영하던 한 사람의 실수로 팀 해체를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팀을 운영하던 한 사람의 실수가 동성간 미성년자 성추행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팀 해체는 해체 선언 전날인 23일 B(16)군의 성추행 피해 주장이 발단이 됐다. B군은 한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동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할뻔 했다고 주장했다. B군은 팀의 주요 직책을 맡은 C씨가 자신의 집으로 불러 연습을 시켰고. 그 과정에서 성추행을 하려 했다고 언급했다. B군은 스타2 게이머가 되기 위해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C씨는 이 일이 공론화되자 전화연락도 받지않은 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황이다.

 

 이러한 내용이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자 스타2 게임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스타2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며 ‘이것이 사실이냐’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2 커뮤니티인 ‘Play Xp의 아이디 ‘NovemberRain’는 “충격과 공포다.이게 실제라면 좀 무섭군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PaDoJung’는 “설마. 그럴리가 없죠. 이런 글까지 올라오다니 슬프네요”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같은 문제에 e스포츠 관계자들은 ‘어쩌면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이라는 반응이다. 2억원이라는 엄청난 상금만 걸고 상금 사냥꾼만을 양산하는 스타2 게임대회 형식에서 이러한 부작용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7월 군장교가 사병을 동성 성폭행해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된 사건처럼. 게임단 특성상 남성들끼리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을 때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10년전 스타1을 중심으로 한 e스포츠 시장이 형성될 때도 어린 선수들의 생활질서와 그들의 권익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기업이 후원하고 감독들의 철저한 팀 운영과 협회를 통한 게이머들 관리를 통해 일탈을 막아왔다”며 “상금 외에 선수들에 대한 아무런 지원책이 없는 스타2 게임대회 현실상 각종 잡음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타2리그는 기업 중심의 팀운영으로 공정한 경쟁을 하는 직업인을 키우는 형식이 아니라 엄청난 상금을 따내기 위한 무한경쟁만 부추기는 방식이어서 문제”라며 “특히 어린 학생들이 게임리그에 자신의 인생 전체를 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작용은 눈을 감은 채 자신들의 권리만 주장하는 블리자드가 과연 e스포츠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진욱기자 j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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