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A로 승부수…작년부터 10개사 인수

삼성전자, M&A로 승부수…작년부터 10개사 인수

입력 2014-08-20 00:00
수정 2014-08-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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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계 ‘합병 식욕’에 맞불…사물인터넷 등 신시장 개척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실적하강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나흘 만인 19일 미국의 공조제품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싱스는 인수 규모가 2억 달러(2천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IT 전문매체에 보도됐다. 스마트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소속이 된다.

콰이어트사이드는 시스템 에어컨 등 공조제품 유통 전문업체이지만, 삼성전자는 이 회사 인수를 계기로 북미 공조시장 공략은 물론 기업간 거래(B2B), 스마트홈 등 신사업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8년간 총 21건의 국내외 기업 M&A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작년부터 실행에 옮긴 M&A가 10건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삼성은 지난해 1월 이동형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 전문업체 뉴로로지카(미국) 지분을 100% 인수했고 같은 달 터치펜 솔루션업체 와콤에 5%의 지분 투자를 했다.

작년 3월에는 일본 샤프의 신주 3%를 취득함으로써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거래처를 다변화했다.

작년 4월에는 미국의 멀티스크린 플랫폼 개발회사 모블을 자산 인수 및 기술협력 형태로 인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스마트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복시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소재 핵심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한 독일 벤처기업 노바엘이디를 작년 9월 제일모직 등이 주축을 이뤄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미국의 비디오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삼성전자의 M&A는 2010년 이전까지는 주로 반도체 분야에 국한됐다. 비메모리 등 취약 부문의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해 설계 전문업체 등을 인수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료장비·헬스케어, 전자소재,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 앱 서비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콘텐츠 등으로 M&A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수·합병의 방식도 전통적인 법인 인수에서 벗어나 지분 투자와 인적자산 인수, 특정사업부 분할 인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M&A 전략이 가공할 ‘M&A 식욕’으로 외형을 키우는 중국 IT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IT 기업들은 지난해 317건의 크고작은 M&A를 성사시켰다. 2012년보다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 텅쉰(騰訊·텐센트), 바이두(百度) 등 중국의 3대 IT 업체가 올 상반기에 발표하거나 완료한 M&A 또는 지분 투자가 총 33건, 액수로는 105억 달러(10조6천800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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