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독일계 자동차 반격 시작되나…일본·미국차 호조

비독일계 자동차 반격 시작되나…일본·미국차 호조

입력 2014-11-13 00:00
수정 2014-11-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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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의 기세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던 비(非)독일계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주력 모델을 내세워 반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13일 수입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4대 독일차의 점유율이 떨어진 반면 일본차와 미국차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지난달 독일차 4대 브랜드의 점유율 합계는 올해 누적 점유율인 69.2%에 훨씬 못미치는 64.9%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일본차와 미국차는 지난달 각각 12.3%, 8.8%의 점유율을 차지해 올해 누적 점유율 11.8%, 7.3%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질주하던 독일차 점유율이 지난달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은 폴크스바겐 등 일부 업체의 인기 모델 공급이 부족해 수급이 원활하지 않던 요인도 있으나 일본차와 미국차, 기타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전략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 몫을 가져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차 도요타의 상위 브랜드인 렉서스는 지난달 스테디셀러인 ES300h, 새로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300h 등 하이브리드 쌍두마차를 앞세워 전달에 비해 16.2% 늘어난 62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특히 NX300h는 당초 월간 판매 목표 60대를 웃도는 77대가 팔려 일본 본사에 공급량 확대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티마의 호조로 올들어 판매가 40% 가까이 늘어난 닛산 역시 지난달에도 전달보다 7.5% 늘어난 360대의 차를 팔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닛산은 최근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캐시카이를 출시, 점유율 제고의 승부수를 띄웠다. 닛산은 캐시카이가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러 모델인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월간 판매 목표량을 200대로 제시하고 있다.

주력 세단인 캠리와 어코드의 판매가 주춤한 탓에 올들어 점유율이 뒷걸음친 도요타와 혼다 역시 연말에 각각 신형 캠리와 SUV 모델인 신형 CR-V를 앞세워 만회를 노리고 있다.

크기를 키우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신형 캠리는 도요타 플래그십(최고급) 모델인 아발론급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출시도 되기 전에 사전 계약 물량만 600여대를 쌓아놓고 있다.

미국업체 포드 역시 익스플로러, 링컨 MKC 등 SUV를 전면에 내세워 최근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지난달 401대가 팔리며 전달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고, 소형 SUV인 MKC 역시 지난달 68대가 판매돼 119.4%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포드는 연말에 고객 200명을 선정해 MKC를 1박2일 동안 시승하고, 고급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MKC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푸조는 사전계약 물량만 1천300대를 넘어선 도시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뉴 푸조 2008 덕분에 연말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스웨덴 업체 볼보 역시 S80 D2, V40 D2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늘며 점유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등 비독일계 차량의 선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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