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효과’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승 전환

‘규제완화 효과’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상승 전환

입력 2014-08-03 00:00
업데이트 2014-08-03 14: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7월 수도권 낙찰가율 85.2%…작년 동기보다 6.9%포인트↑LTV·DTI 등 규제완화 기대감에 경쟁률도 올라

정부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수도권 경매 아파트 시장이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두 달 연속 떨어졌던 낙찰가율이 오름세로 전환했고 평균 응찰자수도 증가하는 등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경매 아파트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3일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85.2%로 지난달(84.1%)보다 높아졌다. 작년 7월(78.3%)과 비교하면 6.9%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4월 86.1%로 정점을 찍은 뒤 2·26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 발표로 기존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5월 85.2%, 6월 84.1%로 두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DTI·LTV·재건축 아파트 안전진단기준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매 낙찰가율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도 여주의 낙찰가율이 100.1%로 ‘100%선’을 넘기며 지난달 수도권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97.2%), 화성(97.1%), 군포(96.0%), 안성(94.5%), 오산(93.8%), 광명(93.8%), 구리(93.4%), 평택(91.6%), 이천(91.1%), 의왕(90.9%), 시흥(90.8%), 하남(90.5%), 수원(90.3%) 등 13개 지역이 낙찰가율 90%를 웃돌았다.

서울에서는 동작구의 낙찰가율이 91.2%로 가장 높았고 성북구(90.7%), 광진구(90.1%), 금천구(90.1%)가 90%를 넘겼다.

강남구(89.0%), 서초구(89.8%), 마포구(89.4%), 중랑구(88.9%), 성동구(88.3%) 등의 지역도 수도권 평균보다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쟁률도 치열해져 지난달 물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7.5명으로 전달(6.7명)보다 0.8명 증가했다.

경기 시흥시 월곶동 진주마을 풍림1차아이원 전용면적 33.0㎡ 아파트는 지난달 17일 34명이 응찰한 가운데 감정가(8천500만원)의 101%인 8천510만원에 낙찰됐고, 지난달 9일 입찰한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마을 전용 84.9㎡ 아파트는 30명이 응찰해 감정가(3억5천만원)의 98%인 3억4천200만원에 낙찰됐다.

중소형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 롯데캐슬 전용 85.0㎡는 감정가(5억원)의 97%에, 대형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 139.7㎡ 아파트는 감정가(11억원)의 83%에 각각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7월에 낙찰가율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며 집값이 오를 기미가 보이자 시세보다 싼 값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경매 시장으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