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신한금융과 6000억 격차
KB금융그룹이 2011년 이후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의 1위’ 신한금융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하지만 격차가 3년째 6000억원 이상 벌어져 있는 만큼 ‘리딩뱅크 탈환’은 아직 요원한 양상이다.
지난해 KB금융은 거액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이익 폭이 줄었다. 은행은 8072억원, 증권은 375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70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생겨서다. 염가매수차익이란 인수합병(M&A) 시 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싼 가격에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 가상의 이익이다. 현대증권에서 6228억원, KB손해보험에서 751억원이 발생했다. 저금리 덕도 톡톡히 봤다. KB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6조 4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993억원)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카드 분야에서 국민(3171억원)과 신한(7159억원)의 순이익이 두 배 차가 나는 것은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현대증권이 완전한 자회사가 되고 조직 개편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1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7-02-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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