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뚫고 보자”… 마통, 규제 발표 전보다 3.5배 급증

“일단 뚫고 보자”… 마통, 규제 발표 전보다 3.5배 급증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11-29 22:20
수정 2020-11-3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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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하루에만 6681개… 통장 개설 껑충
오늘 ‘DSR 규제’ 앞두고 대출 수요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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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신용대출을 조이는 내용을 담은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시행되는 가운데 지난 13일 규제 발표 이후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규제에선 금융기관과 약정 당시 마이너스통장 한도 금액이 대출 총액으로 계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규제가 얼마나 더 강해질지 모르니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단 뚫어 놓자’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하루 기준)는 지난 23일 기준 6681개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이 신용대출 규제를 발표하기 이전인 지난 12일(1931개)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규제 발표 이후인 지난 16일 3163개, 17일 3584개로 꾸준히 증가한 신규 마이너스통장은 이후 매일 4000개가 넘었다. 신용대출 잔액도 13일부터 26일까지 14일간 모두 2조 1928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르면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이 넘으면 차주 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은행권 40%, 비은행권 60%)가 적용된다. 연봉이 1억원이면 1년간 갚아야 할 원리금이 4000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총 대출에는 마이너스통장 한도 금액도 포함된다. 규제가 시행되는 30일 이전에 받은 대출은 적용되지 않는 만큼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는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직장인 박모(38)씨는 “은행마다 이미 대출 한도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장 쓸 곳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최대로 늘려놨다”고 말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마이너스통장은 실제 사용률이 저조하면 해당 대출계약 갱신 때 한도 금액이 줄어들 수도 있다.

30일부터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시행된다. 고소득자에 대한 DSR 규제뿐 아니라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고 나서 1년 내 서울 같은 규제지역에서 집을 구입하면 2주 안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11-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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