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49번째 생일 조용히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49번째 생일 조용히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8-11-01 22:40
수정 2018-11-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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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통합 30년 만에 매출 250조… 이재용 부회장은 창립기념식에 불참

삼성전자가 1일 49번째 창립기념일을 조용히 치렀다. 반도체 사업과 통합 출범 30년 만에 매출 250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중국 굴기, 통상 전쟁, 새 먹거리 창출 등 불투명한 대내외 변수들로 전환기를 헤쳐 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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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방한용품을 준비하는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김 사장, 김상균 법무실 사장.  삼성전자 제공
1일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방한용품을 준비하는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김 사장, 김상균 법무실 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삼성디지틸시티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9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출장에서 이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올 한 해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5세대(5G) 이통통신·인공지능(AI) 기술주도권 확보 경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경쟁의 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 기술 고도화 노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강조하며 “비효율 업무는 없애고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설립됐지만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과 합병한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는다. 그만큼 반도체 사업에 대한 상징성을 강조해 왔다. 설립 당시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20명에서 올해 국내 기준 9만 6458명으로 5000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73개국 217개 거점에 32만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1988년 매출 3조 282억원, 영업이익 1740억원에서 올해 반도체 사업 호조로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30년 만에 매출은 약 83배, 영업이익은 약 374배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과 미·중 통상전쟁, D램 이후 반도체 포트폴리오 다양화, 새 먹거리 준비 등으로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같은 날 창립기념일을 맞은 전자계열사들 역시 3분기 호실적에도 모두 조용한 생일을 보낸 이유다. 대신 삼성전자 사장단과 임직원들은 이날 방한용품 세트 500개를 소외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 나눔 활동에 나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8-11-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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