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선임 사외이사제 도입
삼성물산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한다. 삼성물산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2020~2022년 3개년 배당 정책을 확정하고, 자사주 일부 소각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삼성물산은 지난해 주당 2000원 수준이었던 자사 배당이 관계사 배당수익의 60% 수준임을 감안, 매년 경영여건 등을 반영해 70% 수준까지 재배당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재원으로 주주 환원 확대 기조를 지속하고 주주 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주식매수 청구에 따른 자사주 취득분 280만주(약 3000억원 규모)도 소각하기로 했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자사주를 태워 없애면 유통 주식수가 줄게 되고 그만큼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삼성물산은 이날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 방침으로 제니스 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병석(전 노동부 차관)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선임했다. 제니스 리 후보는 금융·통신·기계 등 다양한 업종의 국내외 기업에서 경력을 보유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정병석 후보는 노동부 차관 출신의 고용·노동정책 전문가로, 2015년부터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조언해 왔다. 이상승 후보도 공정거래·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2015년부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전문위원으로서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해 기여했다.
또 삼성물산은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했다. 선임사외이사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며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주주와의 소통 확대를 위한 사외이사 중 1명 이상을 주주권익보호담당 위원으로 선임하고 있다. 지난 1월 필립 코셰 사외이사가 주주권익위원으로 선임됐고, 3월 주주총회 신임 주주권익위원이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3월 20일 개최하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 시스템도 도입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20-02-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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