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초대형 항공사’ 탄생하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초대형 항공사’ 탄생하나

입력 2020-11-12 21:58
수정 2020-11-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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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진칼 자금 투자 통한 합병 검토
‘경영난’ 대한항공 인수 적절성 논란도
양측 “들은 바 없고 입장 없다” 선 그어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2위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초대형 항공사로 탄생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안인데, 대한항공도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로 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산은)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업권의 한 관계자는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이후 산은이 검토해 온 여러 안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산은은 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산은에 주식을 준 뒤, 그 대가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받는다.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한진칼의 3대 주주가 되는데, 경영 사정이 개선되면 보유 주식을 다시 한진칼에 되팔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대형 항공사는 1곳만 있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만약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도 ‘비상 경영’ 중인 마당에 자금난을 겪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게 옳은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인수 자금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한진그룹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게 적절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합병 추진 소식에 대해 “내용을 들은 바 없고 관련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1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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