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강판공장 건설현장
머리카락 50분의1 두께로 관리하는 압연기
전기차 성장과 함께 전기강판 수요도 커져
“조만간 공급 부족…국내외 신·증설 검토”

건설 중인 광양제철소 전기강판공장
지난달 30일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전기강판공장(하이퍼엔오)이 지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1단계 준공을 거쳐 내년 2단계 준공까지 마치면 이곳에서만 총 30만t 규모의 전기강판이 생산된다. 포스코 제공
지난달 30일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강판공장 건설 현장에서 만난 안형태 투자엔지니어링실 ‘하이퍼엔오’(HyperNO) 능력증대태스크포스(TF) 팀장의 목소리는 다소 상기돼 있었다. 시운전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어서였을까. 이날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된 이곳에서는 아직 새 공장의 메케한 냄새가 났다. 지난 3일부터는 시운전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강판’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심장인 ‘구동모터코어’를 만드는 데 쓰인다. 규소를 함유한 전기강판은 변압기에 쓰이는 ‘방향성’과 구동모터에 활용되는 ‘무방향성’으로 나뉜다. 포스코가 만드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하는데, 전기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바꿀 때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기존 전기강판보다 30% 낮다고 한다.
2㎜ 두께의 전기강판을 다시 눌러 0.15㎜까지 얇게 펴내는 압연기(ZRM)가 압권이었다. ZRM으로 찍은 전기강판 두께의 오차는 고작 2㎛ 이내. 머리카락(100㎛) 두께의 50분의1 수준으로 정밀하게 관리된다. 포스코는 꾸준한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전기강판의 두께를 0.1㎜까지 낮출 계획이다.

포스코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만들어지는 구동모터코어. 포스코 제공

광양제철소 친환경 전기강판 공장
광양제철소 내 지어지고 있는 친환경 전기강판 공장 전경. 지난 3일부터 시운전에 돌입했으며, 오는 10월 1단계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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