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탐정사무소 만드는 공공기관 알고보니...?

해외에 탐정사무소 만드는 공공기관 알고보니...?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6-03-24 11:45
업데이트 2016-03-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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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회사를 파산시킨 부실 책임자가 해외에 은익한 재산을 찾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해외에 탐정 사무소를 차린다. 지금까지 현지 사설탐정을 고용하거나 검찰과 협업을 했지만 비용과 효울성에 있어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예보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예보는 미국과 캄보디아, 호주 등에 현지에 사무소를 세우고 해외은닉재산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보는 지난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가 미국에 숨겨둔 부동산을 찾는 과정에 현지 사설탐정을 고용해 효과를 봤다. 지난해 11월에는 으뜸저축은행을 파산으로 몰고 간 부동산개발업자 장모(59)씨가 캄보디아에 차명으로 숨겨둔 부동산을 발견하고 소송을 통해 800만 달러(약 92억원)를 회수하기도 했다.

2007년 이후 예보가 해외 탐정 등을 동원해 찾아낸 부실 책임자의 해외 은닉재산은 5910만 달러로 우리 돈 약 689억원에 달한다. 이 중 23.5%인 1390만 달러를 회수했다. 꼭꼭 숨긴 재산을 찾아낸 것은 성공적이라는 평가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현지 수수료 등 회수에 들어간 비용이 전체 회수금의 11%에 달했다. 현지 사정을 제대로 몰라 회수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 예보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재산도피처로 많이 쓰이는 주요국가들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은닉재산이 있다는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무작정 나설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아무래도 현지 사정을 알아야 제대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해외 사무소를 세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탓에 언제 정식 출범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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