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팀을 이뤄 공연을 한다. 게임이나 패션 쪽에서는 각자의 이미지를 합쳐 새로운 것을 내놓는다. 이처럼 일시적으로 같이 공연이나 작업을 하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협업’이고 ‘합작’이다. 한데 이런 말 대신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라고 한다. 줄여서 주로 ‘콜라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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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어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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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어문팀장
기존의 말들이 아쉬웠나 보다.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지 않았다. ‘콜라보’를 더 가까이 했다. ‘콜라보’가 꽤 익어 갈 무렵 같지만, 달라 보이는 말이 나타났다. ‘규범’ 혹은 ‘규정’이란 이름을 달고 ‘컬래버’가 등장했다. 현지음에 가까운 말이 표준형이 된 것이다. ‘콜라보’에 익숙한 사람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형태도 꽤 다르고 의미도 덜 살아난다는 생각을 갖는다.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현대 서울말을 원칙으로 한다. 넓은 의미에서 외래어도 표준어에 속하지만, 현지음에 가까운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관용을 존중하는 것도 원칙에 들어 있다. ‘콜라보’를 선택하는 이들은 이것을 붙잡는다.
wlee@seoul.co.kr
2018-12-2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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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