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빈라덴 사살 국제테러 종식의 계기 삼자

[사설] 빈라덴 사살 국제테러 종식의 계기 삼자

입력 2011-05-03 00:00
업데이트 2011-05-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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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특수부대가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다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의의 승리라고 기뻐하는 등 미국 언론들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빈라덴은 전 세계를 경악시킨 테러를 주도했고, 그날 이후 10년간이나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잉태시킨 핵심 인물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 더 이상 테러를 지휘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그를 제거하는 것만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지는 않는다. 빈라덴의 사망을 테러와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인 알카에다가 저지른 테러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아프간 전쟁을 시작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무자비한 보복테러로 맞서 왔다. 이로 인해 숱한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환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장기전에서 세계 최고의 군사대국인 미국 등 막강한 서방국에 맞설 만큼 빈 라덴의 지도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는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주이며, 그를 잃은 알카에다는 위축될 수도 있다. 반면 2인자 역할을 해 온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후계자로 나서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하려고 빈 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 테러를 자행할 수도 있다. 오히려 후자의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보는 게 후회하지 않는 결과를 남긴다. 지금은 빈라덴의 죽음으로 국제테러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섣부른 기대를 할 때가 아니다. 전 세계가 제2의 빈라덴, 제3의 빈 라덴 등장 가능성을 더 경계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심야 성명을 통해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전하면서 알카에다의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주문했다. 알카에다 역시 민간인의 목숨을 담보로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현재의 투쟁방식을 전환하려는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다. 물론 이런 기대만으로는 아프간에 파병돼 있는 국군 오쉬노 부대 장병의 안전을 기약할 수는 없다. 합동참모본부는 탈레반 세력이 춘계 공세에 나선다는 첩보가 있어 부대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치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2011-05-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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