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당선자/육철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당선자/육철수 논설위원

입력 2010-06-03 00:00
수정 2010-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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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달 물질 가운데 세로토닌이라는 게 있다. 뇌를 지배하는 이 물질은 자신만만한 말투와 행동을 하게 만든다. 운 좋게 권세를 얻은 사람은 세로토닌의 증가와 그 선순환으로 출세가도를 달리는 경우가 많단다. 거꾸로 운이 다하면 세로토닌이 말라버려 예전의 위엄은 사라지고 초라하게 변한다고 한다.

우위를 확보한 사람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신체신호’를 발신한다는 게 과학적 실험의 결과다. 심리학적 통설이기도 하다. 의식적으로 얼굴 표정을 관리하더라도 전화 받는 방식, 걸음걸이, 미세한 위압적 행동 등으로 자신의 위상을 드러내기 십상이다. 주변에서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어렵지 않게 감지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역시 세로토닌의 요술 덕분이라고나 할까.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결정됐다. 그들은 세로토닌이 퐁퐁 솟아날 게다. 하지만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처럼 싹 달라져선 곤란하다. 선거운동하면서 유권자를 하늘같이 모시던 그 마음 부디 변치 마시길….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10-06-0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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