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스마트폰 입문기/함혜리 논설위원

[길섶에서] 스마트폰 입문기/함혜리 논설위원

입력 2010-08-27 00:00
수정 2010-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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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휴대전화를 최신형 스마트 폰으로 바꿨다. 4년 전에 장만한 폴더형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몇 단계를 건너뛰면서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이 더 컸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게다. ‘봉숭아학당’이 따로 없었다. 문화적 충격 때문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동영상과 음악을 담아 보고 듣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활용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즐거움에 빠졌다.

놀라운 적응력에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까지 하던 중 복병을 만났다. 며칠 전 일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영어로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애플리케이션을 가동시켰다. 서비스되는 책 목록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있었다. 플레이를 누르고 첫 장을 듣기 시작했는데 그 다음은 기억이 없다. 새벽에 잠이 깼다. 화들짝 놀라서 보니 오디오북 프로그램은 계속 실행 중이었고, 한 달치 데이터를 다 소진했다는 통신사의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어찌나 민망하던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8-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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