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잃어버린 열쇠/이도운 논설위원

[길섶에서] 잃어버린 열쇠/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1-09-29 00:00
수정 2011-09-2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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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수영장에 가려고 짐을 챙기다 보니 사물함 열쇠가 안 보였다. 수영복, 수영모자, 물안경, 세면도구가 모두 사물함에 들어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흘 전에 사물함을 닫고 열쇠를 꽂아둔 채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수영장 관리인이 “사물함 안 닫으면 누가 다 가져간다.”고 겁을 줬던 것도 기억난다. 수영장에 도착해 보니 사물함에 내 열쇠가 그대로 꽂혀 있었다. 없어진 물건도 없었다.

10년 전 겨울 미국 콜로라도에서 공부할 때 한국 친구들과 스키장에 갔다. 밥을 먹으러 가며 스키를 거치대에 걸쳐뒀다. 친구들은 스키를 잃어 버린다며 옆에 끼고 밥을 먹었다. 밥 먹고 나와보니 내 스키가 사라졌다. 친구들은 나의 부주의를 나무랐다. 그러나 스키장 관리인은 “콜로라도에는 도둑이 없다.”고 위안했다. 스키 대여점에 가보니 누군가 잘못 가져갔던 나의 스키를 이미 반납했다.

서울 용산구와 미국 콜로라도 주.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사는 사람들의 수준은 비슷한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1-09-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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