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광해 9.3 vs 피에타 8.3/이도운 논설위원

[길섶에서] 광해 9.3 vs 피에타 8.3/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2-10-23 00:00
수정 2012-10-23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화를 선택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인터넷 포털의 네티즌 평점이다. 9.0이 넘으면 꼭 보고, 8.0이 넘으면 가급적 본다. 최근 ‘광해’와 ‘피에타’를 봤다. 네티즌 평점이 각각 9.3과 8.3이었다. 내가 평점을 준다면 9.1과 8.5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는 평점이 높다? 꼭 그렇지는 않다. ‘해운대’가 7.56, ‘디 워’는 7.66이다.

나의 고정관념을 바꿔준 영화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 2’. 공상과학(SF) 영화의 재미를 일깨워줬다. 네티즌 평점 9.37. 또 하나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이장호의 외인구단’에 실망해 눈길도 주지 않았던 한국 영화를 다시 찾게 만들었다. 네티즌 평점은 박하사탕 9.08, 외인구단 6.98(외인구단 2는 3.59).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타짜’. 네티즌 평점이 9.04. 나와 네티즌의 평점 궁합이 잘도 맞는다.

내가 집단지성을 신뢰하고 영화 선택을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하는 걸까. 그럴 수도 있다. 더 정확한 설명은 내가 평균적인 대중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10-2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