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칭찬 공책/장세훈 논설위원

[길섶에서] 칭찬 공책/장세훈 논설위원

장세훈 기자
입력 2019-10-06 21:06
수정 2019-10-0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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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데 중요한 소재 중 하나가 ‘칭찬 공책’이다.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공책을 칭찬 공책으로 만들었다. 딸아이가 칭찬을 받을 만한 언행을 했을 때 그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을 적고, 이에 대한 아빠의 코멘트를 추가하는 식으로 쓰고 있다.

일을 핑계로 공책을 적는 데 소홀한 때도 적지 않았지만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시작해 3년째다. 딸아이의 좋지 않은 습관을 바꾼 것도 잔소리보단 칭찬 공책의 힘이라고 아내에게 우기는 중이다. 심리학에서는 로존솔 효과라고도 하니 전혀 흰소리는 아닐 듯싶다.

딸아이에게 주는 교육적인 효과 못지않게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도 크다. 공책을 쓰려면 딸아이의 언행부터 관찰해야 하니 이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관심과 애정이 되고, 갈수록 멀어지는 딸아이를 곁에 둘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이 된다.

얼마 전 딸아이 친구의 아빠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 “이제 딸아이와 뽀뽀를 하려면 구걸을 해야 할 정도예요”라고 하소연을 하면서 서로 격한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칭찬 공책은 아빠에 대한 딸아이의 관심을 유도할 미끼 상품도 된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는 아빠와 딸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쓴 일기장으로 대접할 수 있지 않을까.

2019-10-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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