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여성 5인조 그룹 베이비 복스가 26일 저녁 방콕에서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br>(방콕=연합뉴스)
섹시댄스그룹 베이비복스(김이지 심은진 이희진 간미연 윤은혜)가 ‘힙합 여전사’로 변신했다. 힙합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은 지난해 7월에 6집 ‘디보션(Devotion)’ 활동을 마감한 후 9개월 만인 18일 STV ‘인기가요’를 통해 전격 복귀하며 7집 ‘라이드 웨이브(Ride Wave)’를 알리기에 나선다. 이번 음반의 특징은 지금은 고인이 된 ‘미국 힙합계의 전설’ 투팩과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제니퍼 로페스 등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음반을 발매했다는 것. 타이틀곡 ‘엑스타시’는 투팩이 보컬로 참여한 곡으로 미국 본토의 힙합 멜로디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베이비복스는 이번 음반을 미국에까지 가져갈 계획이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이유가 바로 ‘미국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중국 태국 몽골 등 아시아권을 넘어 이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원조’ 베이비복스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7월에 6집 활동을 정리한 후 9개월 만에 돌아오는데 기분이 어떤가.

각자 활동했지만 우리는 늘 만나 그렇게 오래됐는지 몰랐다. 오락프로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순발력이나 재치 등 개인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김이지)나 같은 경우는 혼자서 활동하는 게 성격에 잘 맞지 않는다. 따로 활동하면서 옆에 아무도 없어 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함께 움직일 수 있게 돼 무척 좋다.

-이번 음반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는데.

우리가 데뷔할 때부터 하던 이야기가 언젠가 힙합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굳이 숫자가 의미 있는 게 아니어서 앨범에는 표시를 안했지만 벌써 7집이다. 이번 앨범을 기존 팬들이 들으면 달라졌구나 하고 생각할 것 같다. 대중적으로 쉽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는 만족감을 가질 때인 것 같다. 한국 힙합보다는 미국 힙합에 가까워 처음 들으면 낯설겠지만 계속 듣다보면 베이비복스다운 면들이 느껴질 것이다.

-작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노래 녹음은 지난해 말에 끝냈다. 뮤직비디오 촬영도 1월에 다 마쳤다. 음반 후반작업인 믹싱 마스터링을 미국에서 했는데 힙합 효과가 나는 사운드를 내기 위해 두달 이상 작업했다.

-타이틀곡이 ‘엑스타시’인데 제목이 심상치 않다.

노래를 들어본 분들이 ‘야’할 수밖에 없다는 말들을 한다. 가사가 노골적이다. 안무도 꽤 섹시하다고 느낄 것이다. 보통 복귀무대를 위해 1주일 정도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는데 이번에는 2주 이상 노력을 쏟았다. 18일 STV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방송활동에 들어간다.

-앨범 녹음이 연말에 끝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 2월에는 데뷔한 뒤 7년 만에 처음으로 한달짜리 휴가를 얻었다. 그런데 막상 놀려고 하니까 할 일이 없었다. (심은진)난 틈틈이 여행을 많이 다녔다. 강원도에도 다녀오고 미국에도 갔다왔다. (간미연)집에서 꼼짝도 안했다. 활동이 없을 때는 늘 집에만 있는다.

-지난달 25일 태국에서 열린 채널V 태국 뮤직어워드에서 반응이 뜨거웠는데.

우리도 그렇게 좋아해줄지 몰랐다. 생각보다 열렬히 환영해줘 고마웠다. 대만의 F4, 홍콩의 왕리훙, 태국의 타타영 등 아시아 스타는 물론이고 영국의 자멜리아 등 유명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니까 느낌이 남달랐다. 영어공부도 진작 열심히 해둘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현지에서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는데.

아! 현지 유명 게이쇼에서 우리 노래로 공연을 해 화제가 됐다. 처음엔 저작권 문제를 거론하려 했으나 그냥 좋은 뜻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류행사 때 대한항공과 공동프로모션을 하기로 했다는데.

대한항공의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 우리가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우리가 벌이는 한류행사 때 비행기표는 물론이고 현물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태국에서도 대한항공이 미니콘서트를 열어줬고, 우린 소장품을 경매해 나온 수익금을 대한항공을 통해 현지 장애인단체에 기탁했다.

-음반 활동을 쉬는 동안 신인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이젠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 기분이 어떤가.

요즘 신인들은 정말 놀랍다. 데뷔하기 전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완벽한 상태로 데뷔하는 것 같다. 노래나 무대 매너, 외모 등 전부 빠지는 게 없다.

-참, 활동을 마치고 난 후 스캔들이 여러 차례 불거졌는데 다들 남자 친구는 없나.

모두 아직 없다. 간혹 스캔들이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하다. (심은진)사실 그동안의 스캔들을 보면 반은 사실이었고 반은 아니었다. 지나고 나면 스캔들 당사자와 웃고 떠들게 된다. 그냥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니는 일인 것 같아 담담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앞으로 계획은.

국내 활동에 전념하고 5월에 프라하에서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6월에는 태국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기회가 되면 국내에서도 콘서트를 하고 싶다. 2년 전인가? 한번 콘서트를 열었는데 그 기억이 생생하다. 콘서트 무대에 중독되는 느낌이다. 좋은 무대로 찾아뵙고 싶다.

이혜용기자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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