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신 훼손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3년 넘게 집 냉동고에 보관한 아버지에 대한 경찰의 1차 범죄심리 분석 결과 별다른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A군(2012년 사망 당시 7세)의 아버지 B씨(34)와 어머니 C씨(34)에 대해 각각 지난 16일과 17일 경찰 프로파일러 심리분석 조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성격평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프로파일러 면담 등 심리분석 조사에서 B씨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준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아들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진술하고 있지만 모순점이 있어 자세한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조사 결과만으로 B씨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다라고 예단하긴 어렵다”며 “면밀한 분석을 위해 2차조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2012년 10월 초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아들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다.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하다 한 달 뒤 사망해 시신을 훼손한 뒤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A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아들을 지속적으로 체벌했고 당시 남편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면서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아들의 시신을 훼손, 냉동실에 보관한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B씨는 22살 때인 2003년 아내 C씨를 만나 동거하다가 2005년 A군을 낳고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나 특별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빈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복무도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면제 받았다.

B씨는 가끔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게임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벌고 아내 C씨는 전화상담원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아들 시신 훼손

사진 = 서울신문DB (아들 시신 훼손)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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